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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눈물 : 낙타 눈물을 더 흘려라, 북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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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r: Looks like tomorrow I'm going to shoveling 10 feet of global warming.
Lisa: Global warming can cause weather at both extremes, hot and cold.
Homer: I see, so you're saying warming makes it colder.
-'The simpsons' Season 21 Episode 8

• 지구 온난화?

나는 '지구 온난화'를 믿지 않는다. 아니,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그게 '인간 때문에' 뜨거워졌다고 믿지 않는 것뿐이다.

지난 10년이 기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건 맞다. 하지만 10년 동안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학자들은 엘리뇨가 지구를 덥히면 라니냐가 식힌다고 해석한다. 심지어 미국 대륙 평균 기온은 올해 10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지금 태양계 행성 전체에서 온난화가 진행중이다. 이미 극점에서 얼음이 모두 녹아 기화된 행성도 있다. 대기 상태가 변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어쩌면 온난화는 '우주적 당위'에 따라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정치적으로 '인간 배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완벽한 이론이 아니라는 증거도 있다. 이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폐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앞두고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 e메일 서버가 해킹 당했다. 이 연구소 소장 필 존스 박사는 1999년 보낸 e메일에서 '기온하락을 감추려고', '속임서를 썼다'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이 돈 때문에 공포를 조장했다는 목소리도 많다.

결론을 말하자면 "지구가 정말 뜨거워졌다고 해도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그린란드의 눈물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이트들은 해마다 봄이 되면 고래 사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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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얼음이 예년보다 빨리 녹는다는 것. 얼음이 녹으면서 곳곳에 균열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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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썰매를 끌던 개가 빠져 애를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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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올 때는 얼음밭이었던 곳이 바다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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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모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지구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변화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사막으로 변하는 툰드라

툰드라 지대에서는 땅을 조금만 파도 카페트처럼 벗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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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는 동토(凍土)가 깔려 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이 얼음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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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툰드라 지역을 관통하는 순록떼는 땅 바닥을 딛고 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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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을 자주 만난다. 물길에 쉽쓸려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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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이 동토가 모두 녹으면 이 지역이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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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나도 그렇게 변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

낙타도 운다. 사람들은 눈물 흘릴 때 낙타 눈을 보고 '슬픈 눈망울'이라고 표현하지만 낙타는 모래바람에 맞서 싸우고 있을 따름이다.

사실 온난화도 내겐 별로 다르지 않다. 북극곰이 처음부터 북극곰이었던 건 아니다. 북금곰은 진화의 산물이다. 북극에 사는 다른 동물도 그렇다. 어쩌면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을까? 아니 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그래서 북극이 흘리는 눈물을 마르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엔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최고"라는 착각이 불필요한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지구가 생기고 나서 어느 시대는 뜨거웠도 또 다른 시대는 달랐다. 우리는 그저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 때를 살아가고 있는 것뿐인 건 아닐까?

환경이 변하면 적응에 실패한 동물이 멸종할지 모른다. 어쩌면 대다수가 그럴지 모른다. 그러면 또 다른 동물이 지구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나는 그것이 '자연(自然)스러운 일'이라고 믿는다.

이건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빌려 쓰고 있는 것뿐'이라는 일하고는 조금 다른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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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은 슬퍼서 우는 게 아니다. 조금 '활발하게'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 뿐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반신반의하던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들이 바이블로 삼는 'The Great Global Warming Swindle(지구 온난화 대사기극)'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여태 말한 것과 다르지만, 내게 이 다큐멘터리는 '지구 온난화판 PD 수첩'일 뿐이다.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내용을 짜맞추면 사람을 얼마든 속일 순 있지만 사실을 속이지는 못한다. 이들이 지구 온난화가 별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단연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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