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assignment Kidult

집중력 높이고 싶을 땐 커피숍, 못 갈 땐 커피티비티


저는 기자실보다 커피숍에서 기사 쓰는 걸 선호합니다. 제일 큰 이유는 여전히 끽연자이기 때문. 그런데 이 뉴욕타임스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기사 쓰는 게 늘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지적인 일을 할 때는 커피숍이 사실 최적의 장소라고 합니다. 커피숍에서 들리는 적당한 소음이 업무 집중력(creativity)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거죠.

이 사실을 밝혀낸 건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UIUC) 연구진. 이들은 소음이 업무 집중력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약 70dB(데시벨)이 가장 집중력이 높은 소음이라고 합니다. 보통 커피숍에서 사람들이 떠들 때 나는 소리 크기가 딱 이 정도. 너무 조용해도 안 되고 너무 시끄러워도 안 되고 이 정도가 딱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 이건 뭔가 창의성이 필요한 일에만 해당합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는 일을 할 때는 아주 조용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좋든 싫든 매일 무언가를 짜내야 한다는 점에서 기자질도 어느 정도 창의성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면 커피숍은 좋은 장소인 셈. 문제는 커피숍에 가면 돈이 든다는 겁니다. 꼭 마음에 드는 제품은 아니라고 해도 기자실에는 대부분 커피가 있는데다 저는 싸구려 입맛이라 믹스 커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기사를 써야 할 때가 있는 것도 당연한 일. 그럴 때 저는 커피티비티(coffitivity)라는 사이트를 찾습니다.

이 사이트는 그저 커피숍에서 나는 소음을 녹음해 들려주는 게 전부입니다. 어쩌면 위약(placebo) 효과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이트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확실히 글이 잘 나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도 커피비티 소리를 켜두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서울 사람들이 이 사이트를 제일 많이 찾는다는 것. 그 다음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순서입니다. 인구수로 따지면 중국이 제일 많을 텐데 왜 중국에서는 방문객이 적을까요? 아마 이런 스타벅스 매장을 두고는 소리만으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물론 농담입니다.)


참고로 컵퓨터 배경을 파란색으로 해두면 글을 쓸 때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는 빨간색. 저 역시 크롬 라이트박스(writebox) 배경색을 파랑으로 해두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혹시 집중력을 높이는 여러분들만의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댓글,

Kidult | 카테고리 다른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