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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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스누피, 스누피

이건 지극히 이기적인 기준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알 것이다. 내가 지극히 편가르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사람을 이렇게 나눈다. 적우리편내편.

그리고 나는 말할 수 있다. 내 편의 기준? 그건 내가 Peanuts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내 핸드폰 배경화면에선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슬프게 등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 아이콘도 Pigpen이다.


그리고 내 옛날 홈피를 기억하는 사람들만 알겠지만, 나는 슐츠 할아버지의 임종을 깊게 슬퍼했다. 전 세계가 나와 함께 슬퍼한 적이 또 있겠는가.

사실 사람들은 스누피를 단지 '디자인 캐릭터'로 기억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성장기에 있어 그 어떤 누구도 Peanuts보다 내게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내가 야구와 풋볼을 사랑하는 것도, 그리고 사람이 지구상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면서 살게 된 것도 모두 Peanuts 때문이다.

하지만 아는가? 정작 Peanuts는 외톨이들이라는 뜻이라는 걸?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빨간 머리 소녀'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찰리 브라운처럼 또 숨어 버리고 말겠지만, 또 아는가? 혹시 고백할 용기가 날지도… 하지만 또 그렇게 소심한 게 찰리 브라운듸 매력 아니던가.

적어도 빨간 소녀와 그녀 사이엔 나더러 '더 동그래 진 것 같아' 말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저나 노래 가사처럼 스누피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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