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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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증발


# 열정의 증발

게으름, 투덜댐 그리고 열정.

개인적으로 스무살 이후 kini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낱말은 이 셋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의 열정은 취사선택을 철저하게 거친 대상을 향한 감정이다. 적어도 확실히 꼭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밤 잠을 아끼고 끼니를 거르면서도 미친 듯이 매달리는 구석이 있으니 말이다.

또 kini라는 인간은 분명한 결과론자였다.

하지만 수습 기자질을 하면서 확실히 열정이라는 놈이 모조리 말라버렸다는 생각이 곧잘 든다.

일단 그 무엇도 궁금하지가 않다. 매일 연습하는 네 줄 짜리 스트레이트 기사에 필요한 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도 아무 것도 궁금해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결과가 엉망인 것도 당연한 일.

늘 강하지 않고서는 유할 수 없다고 믿고, 강해질 수 있는 최고의 수간은 열정이라고 믿었는데, 과연 어떤 기자가 될지 한숨만 나온다.

제발, 이제 좀 끝나라....


# 연애본능의 증발

"싸울 때가 좋은 거야"

자기들 딴에는 정말 중요하겠지만 남들이 보기엔 싸워도 그만 안 싸워도 그만인 이야기들.

그렇게 싸우는 커플을 담배 세 대를 피우도록 계속 물그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살다 보니 여자친구와 싸우던 순간이 그리워질 때도 있는 법이다.

최근에는 워낙 시시껄렁한 아가씨들만 만나다 보니 사실 저렇게 싸울 일이 없다.

누구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차라리 mp3 플레이어 액정에 남은 생활기스가 더 마음이 아플 정도니까…

이젠 아무리 예쁜 복숭아뼈를 가진 아가씨를 봐도 마음이 설레지 않는다.

영원히 친숙한 피사체가 필요하다.



정말 이렇게 살다가 jui에게 프로포즈하는 건 아닐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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