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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01 안중근 의사 의거


104년 전 오늘 세상을 떠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쏜 건(1909년 10월 26일) 동아일보 창간(1920년 4월 1일) 11년 전에 일어난 일. 당연히 동아일보에서 이를 소개할 수는 없었지만 방법이 없던 건 아니었다. 1929년 동아일보에는 '신문의 신문 – 과거의 금일(今日)'이라는 꼭지가 있었다. 말하자면 "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시리즈가 그때도 있었던 것.

동아일보는 1929년 10월 28일자 이 꼭지를 통해 대한민보 1909년 10월 27일자를 인용하면서 "이토 공작 피해"라고 안중근 의사 소식을 전하기 시작한다. 그 뒤로 4회에 걸쳐 20년 전 사건을 지면 중계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이 꼭지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쏜 20주년을 앞두고 지면에 등장했다가, 20주년 소식을 전한 뒤 곧 지면에서 사라진다.

안 의사 스토리를 다룬 마지막 기사였던 11월 5일자는 "이토 공을 저격한 행흉자(行凶者)의 취조 결과에 안응칠은 위명(僞名)이고 본명을 안중근이라 칭하고 4년 전 간도에 왕(往)하였는데 기개의 위명을 유하고 현금 간도에 재하여 안다묵이라 칭하는 자인데 작년에 아국인(我國人)모로 이등공 암살을 서약하기 위하여 좌수소지(左手小指)를 절단하였다더라"고 전했다.

겨레의 영웅을 흉할 흉 자(凶)을 써 적어야 했던 게 달가울 리 없던 일.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다. "'상해가정부'란 문구에 대한 질문이 또 한 장 들어왔다. '임시'라는 문구도 있는데 하필 '가(假·거짓 가)자를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무식하다는 책망이다. 기가 막히는 질문이고 책망이다. 차라리 우리가 무식해서 이런 구별도 할 줄을 몰랐으면 좋으련만 입 가진 벙어리 속이라. '독립단'이란 문구를 '무장단'으로, 다시 '○○단'으로 고쳐 쓰는 이유까지를 질문 하였더라면 우리 가슴은 막히다 못 해 터질 것이다." (1926년 7월 5일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http://bit.ly/1mu784s)

기사 읽기: http://bit.ly/1m5qdq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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