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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 몸값 올라도 납치 않는 이유?


영국 해군이 소말리아 해적 무리를 사로잡은 장면. 저 해적들은 어떤 배를 털어서 어떻게 처리하려고 했던 걸까요?  '해적 산업'은 경기를 타지 않을까요? 인도양=로이터 연합뉴스


우리도 여러 차례 경험한 것처럼 인도양을 지나는 배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당할지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사실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 산업'은 사상 최고 호황을 맞았습니다. 2008년부터 인질 몸값이 계속 상승하기 있는 덕을 봤던 거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2009년 소말리아 해적들이 요구한 인질 몸값은 평균 340만 달러(38억 원)였습니다. 지난해는 540만 달러(60억 원)로 159% 늘었습니다. 그런데 슈피겔은 군사 전문가들 말을 빌려 "최근에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배를 납치하면 몸값을 깎아 주더라도 최대한 빨리 협상을 끝내고 배를 보내주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해적들이 '성공의 덫'에 갇혔다는 게 슈피겔 분석입니다. 납치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배를 끌고 갈 항구가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해적항인 하라드헤레, 에일, 호비오 같은 곳은 이미 만원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협상 기간이 길어진 것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는 부담입니다. 2009년에 몸값 협상을 하는 데는 평균 55일이 걸렸지만 지난해에는 150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회전율'이 떨어지다 보니 하루 수입도 줄었죠. 2009년에는 하루 평균 6900만 원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4000만 원에 그쳤습니다. 겉보기보다 상황이 안 좋은 겁니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주 월요일에도 그리스 화물선이 납치돼 해적항으로 끌려 갔으니까요. 슈피겔은 현재 소말리아 해적이 최소 배를 33척 억류하고 있으며 인질은 700명을 붙잡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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