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71 개통령
신문 기사 하나가 세상에 나오려면 기자, 데스크, 교열팀을 포함 보통 5~6명의 손과 눈을 거쳐야 한다. 그래도 기사를 꼼꼼하게 읽다 보면 오·탈자가 눈에 띄게 마련. 활자를 하나하나 찾아 쓰던 시절에는 이런 실수가 더 흔했다. 그러니까 대통령(大統領)을 개통령(犬統領)으로 만드는 실수 같은 것 말이다. 1955년 3월 15일자 1면 동아일보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하필이면 '괴뢰(傀儡)'가 문제였다. '고위층 재가 대기중' 위에 '괴뢰'가 붙어 버린 것. (주황색 상자 안 기사) 그러니까 대한민국 고위층을 괴뢰라고 지칭한 셈이었다. 당시는 6·25전쟁이 끝난 지 만 2년도 안 된 시점. 이 실수로 3명이 구속되고 동아일보는 한 달 동안 정간 조치를 받았다. 정간 사유는 '반민족적 중대 과오' 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