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74 이수근 탈북
지금은 이수근이라면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의 이수근을 떠올릴 터. (이 프로그램을 이제 기억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단 말인가?) 그러나 1975년생인 그가 1967년 오늘자 신문에 등장할 리는 없을 터. (미다시를 그대로 따르자면) 북괴 중앙통신 부사장 이수근은 취재를 핑계로 판문점에 왔다가 우리 인사에게 귀순 의사를 밝힌 뒤 미군 협조를 얻어 20초 만에 탈북에 성공했다. 북한군은 총을 쏘며 저지했지만 미군 장교가 타고 있던 차를 직접 조준 사격할 수는 없었다. 문제는 2년 뒤 그가 다시 한국을 떠나면서 생겼다. 최인훈 '광장'의 이명준처럼 '제3국'을 꿈꿨던 것. 그러나 그는 이명준처럼 스스로 제 목숨을 끊지도 못했다. 위장여권으로 캄보디아로 가려던 그는 홍콩에서 신분을 노출했고, 우여곡절 끝에 월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