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31 미국 금주령
현진건이 1921년 식민지 조선을 '술 권하는 사회'로 묘사하기 1년 전 미국은 전국적인 금주령을 실시했다. 근거는 수정헌법 18조에 따라 만든 볼스티스 법. 이 법은 알코올 농도 0.5%가 넘어가는 음료를 만들 수 없도록 했다. 이미 각 도시 및 주(州) 차원에서 금주령을 실시하던 지역도 여러 곳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상은 이상일 뿐. 하루 아침에 모든 사람더러 술을 끊으라고 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피아들은 술을 몰래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들여오거나 몰래 만드는 게 돈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단속 공무원들은 매수하면 그만. 부자들은 영해 밖에 유람선을 띄워놓고 술파티를 즐겼다. 미국에서 출판하던 성경에 등장하는 포도주는 전부 건포도로 바꿔 오히려 비웃음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