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리히터 규모'가 뭘까?
전 세계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듣게 되는 게 '리히터 규모'라는 표현입니다. 이번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8.8로 미국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1900년 이후 공동 5위에 해당합니다. 그럼 도대체 이 리히터 규모라는 게 뭘까요? 요즘엔 어떻게 배우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학창시절을 보낸 1990년대엔 지구과학 시간에 '진도(震度)'라는 개념을 배웠습니다. 진도 2는 '창문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 진도 3은 '찻잔이 약간 덜그럭거릴 정도' 같은 방식이었죠. 이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으로 0~7까지 8단계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측정하는 건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약간'이라는 말은 주관적인 표현입니다. 누구한테는 물이 반이나 남았고, 다른 누구한테는 물이 반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