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더플코트 그리고 오타쿠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씨와 나 사이에 유이(有二)한 공통점이라면 쥐라 불리는 친구가 있다는 것과 더플코트(가끔 더블 코트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duffle coat)를 몹시도 사랑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한 잡지에 여성이 본 최악의 남성 NG패션 2위에 더플코트가 올랐다는 것은 나뿐 아니라 무라카미 씨에게도 슬픈 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이 잡지가 더플코트를 혹평한 이유는 '오타쿠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깔끔하게 소화하는 사람이 일부(イメージ的にはオタク要素が強く、これをオシャレに着こなせる人はほんの一部)'이기 때문이란다. 두 번째 이유라면 사실 이해가 간다. 살이 곰만큼 쪄버린 이후 나 역시 한 동안 더플코트 입기를 꺼렸던 게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더플코트가 오타쿠스럽다고?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