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를 벗고) 개작두를 모셔오라." Redux
1993년 대만 중화텔레비전(CTS)에서 만든 연속극 '포청천(包靑天)'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진자오췬(金超郡) 씨. 그 뒤로 보이는 명경고현(明鏡高懸)은 문자 그대로 '밝은 거울을 높게 걸었다'는 뜻으로 사리에 밝거나 판결이 공정할 때 쓰는 말입니다. '판관 포청천'을 가장 잘 대표하는 대사를 꼽으라면 "개작두를 대령하라"일 터. 이 개작두는 생각보다 귀한 물건이고, 포청천은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였는지 모릅니다. 포청천은 송(宋)나라 때 '카이펑(開封·개봉)부윤'을 지낸 포증(包拯·999~1062)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이 분 호(號)가 청천(靑天)입니다. 카이펑은 당시 수도였고, 부윤(府尹)은 부(府) 지방관. 그러니까 포증은 서울고등검찰청장 겸 서울고등법원장 겸 서울시장(사또)이었던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