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보 좀 안 쓰시면 안 될까요?
"저기요, 그 스트로보 좀 안 쓰시면 안 될까요?" 어젯밤 친구 녀석과 방배역에 있는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계속 눈이 따갑더라구요. 그래서 봤더니 대각선쪽 테이블에 계신 남자분께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무슨 대학 선후배 모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몇 장 찍다가 말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거의 1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셔터질(?)을 멈추시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조심스레' 부탁드렸습니다. "죄송한데요, 눈이 좀 피곤해서 그런데. 스트로보 좀 안 쓰시면 안 될까요?" 카메라 주인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오히려 주위 분들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실 유심히 관찰해 봤는데 그 분들도 그리 사진에 찍히는 일 자체를 유쾌하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