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고 남은 이야기
• 신종인플루엔자A(H1N1)가 유행하면서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자칭 타칭 '손가락 페티시 마니아'로서 퍽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말하는 '예쁜 손'은 꼭 손가락이 가늘고 길다는 뜻만은 아니다. 남들이 곧잘 '게으른 손'이라고 부르는 형태가 아니라도 '참 예쁜 손'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사람이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쓰는 신체 부위가 바로 손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란 말처럼 나는 '손은 생활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손을 어떤 상태로 두느냐 하는 것이 그래서 내게는 중요하다. 그게 내가 손, 손, 손을 외치는 유치한 이유다. (그러니까 孫씨 성을 가진 jui양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 목소리에 집착하는 것도 마찬가지. 인간은 곧 자기 언어다. 사람은 결국 자기 말로 평가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