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글을 썼으면 중국어를 안 배워도 됐다고?
이런 글을 한번 읽고 나면, 사람들이 얼마나 한글과 한국어를 헷갈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건 '한글'이지 한국어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마치 한글을 쓰면 당장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된다는 듯이 주장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한글은 세계 언어학자들이 추앙해 마지 않는 문자다. 문자를 흔히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로 나눈다는 것은 학창시절에 배운 바 있을 줄로 믿는다. 그리고 아마 한글은 표음문자에 속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언어학계에서는 한글을 '분절문자'라고 부른다. 획 하나를 더하고 빼는 과정만 가지고도 효과적인 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천지인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쉽다. '과학적'이라는 측면에서는 따라올 상대가 없는 문자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