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제 심정이라구요?
세상을 살다 보면 당연히 한 문제에 관한 '나만의 심정'이라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더러 남들이 내 심정을 제 3자에게 설명해 주려 애썼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이 말을 들으면 대체로 기분이 좋지 못하다. 특히 그 '남'이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 경우에는 더더욱. 물론 '편을 들어줬다'는 건 그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사람의 설명한 '내 심정'이라는 게 사실 실제 내 느낌과는 무관할 때가 많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그 사람이 설명한 그의 '내 심정'이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내 심정'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게 더 큰 문제. 사실 이럴 때는 딱 '짜증'이라는 낱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지극히 유아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