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약은 사약(賜藥)이다.
사약. 잘 아시는 대로 조선시대 왕족 또는 사대부가 죽을죄를 지었을 때 먹고 죽으라고 한양에서 내려오는 약입니다. 그래서 이 두 글자를 한자로 쓰면 당연히 죽을 사(死)를 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줄 사(賜)를 씁니다. 임금님께서 하사하신 약이라는 뜻이죠. 사극 같은 걸 보면 사약을 내릴 때 "사사(賜死)한다"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마찬가지로 죽음을 하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사는 사실 죄인을 배려하는 사형법이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조선시대는 유학이 지배하는 세계였고, 유학에서 효(孝)가 중요한 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 유명한 효경(孝經) 구절처럼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니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였습니다. 조선시대 가장 기본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