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4 제사 문제를 재론하노라
경북 영주에 사는 주부 박성녀 씨가 냇물에 투신자살했다. 시어머니 상을 당한 박 씨는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받들었다. 그러나 기독교를 믿던 남편은 상식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이에 박 씨는 죽음으로 자신의 효심을 증명한 것. 동아일보는 조상을 모시는 건 우상숭배가 아니라며 '제사 문제를 재론하노라'라는 사설을 썼다. …사람 몸을 본떠 만든 우상이 아닐지라도 혹은 거울로 혹은 주옥으로 혹은 칼로, 그 밖의 어떤 모양으로든지 물형(物形)을 만들어 어떤 곳에 모셔두고 신(神)이 거기 있고 영혼이 거기 있다하여 숭배 기도함은 일체 우상숭배라 할 것이니… 여기 등장하는 칼(劍), 거울(鏡), 주옥(璽)은 일본 왕실 상징인 삼종신기(三種神器). 조선총독부는 이날 바로 무기정간 처분을 내렸다. 총독부는 정지이유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