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32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한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아홉 살짜리가 남긴 말 가운데 이보다 유명한 말이 있을까. 그날은 강원도 평창에서 부모님과 형, 남동생, 여동생과 오순도순 살던 승복이의 아홉 번째 생일이었다. 가족은 저녁을 먹은 뒤 가족은 저녁을 먹은 뒤 300m 떨어진 옆 동네로 이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장공비 5명이 집에 들이닥치면서 생일상은 칼과 돌로 변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승복 군은 곧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였다. 박정희 정권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이 군이 끝끝내 절개처럼 지켰던 반공정신을 높이 샀다. 전국 곳곳에 동상, 기념관을 세운 것도 당연한 일. 세월이 흐르고, 안티조선 운동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1990년대 진보 세력에서는 이승복 군의 유언(?)을 처음 전한 조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