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증발
# 열정의 증발 게으름, 투덜댐 그리고 열정. 개인적으로 스무살 이후 kini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낱말은 이 셋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의 열정은 취사선택을 철저하게 거친 대상을 향한 감정이다. 적어도 확실히 꼭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밤 잠을 아끼고 끼니를 거르면서도 미친 듯이 매달리는 구석이 있으니 말이다. 또 kini라는 인간은 분명한 결과론자였다. 하지만 수습 기자질을 하면서 확실히 열정이라는 놈이 모조리 말라버렸다는 생각이 곧잘 든다. 일단 그 무엇도 궁금하지가 않다. 매일 연습하는 네 줄 짜리 스트레이트 기사에 필요한 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도 아무 것도 궁금해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결과가 엉망인 것도 당연한 일. 늘 강하지 않고서는 유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