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시오…
#2002년 12월 18일 저녁. 저는 대학 선배 K형, 그리고 조선일보 기자와 같이 홍대 앞 한 바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대학생이 가지고 있는 '조선일보 기자'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나름 믿었던 양반.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퍽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정몽준 의원이 후보 단일화 의사를 철회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양반 영락없이 '조선일보 기자'가 되시더군요. "너희가 아직 어려서 그래. '이 선배'가 되어야 너희도 살기 좋아지는 거야." 이후 새벽 6시까지 J&B를 소주처럼 마시며 길고 긴 논쟁을 벌였습니다. 쓰러질 듯 취했지만 투표장부터 찾았고 친구들에게 꼭 투표하라는 문자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개표 방송이 시작되자 '이 선배'가 이기고 있었습니다. 술자리로 나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