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질 왜 했나 싶은 순간
조금 전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기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으니 그 죽음을 널리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장애인이신 아버님 큰 소리로 흐느껴 우시면서 꼭 언론에 보도돼 온 국민이 함께 슬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시더군요. 사건이 발생했던 건 1월이었습니다. 경찰대 수석 입학생이던 아들이 아주 간단한 치과 수술을 받던 도중 식물인간이 됐습니다. 나중에 추가 취재를 해 본 결과 턱에 있는 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데 의료진이 무신경했던 곳. 당시 강남 쪽에 이런 유사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제가 이 스토리가 안타까웠던 건 이 친구가 정말 없는 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자수성가한 케이스였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에나 존재할 법한 케이스였습니다. 형제들이랑 같은 방에서 자면서도 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