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63 함석헌 부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분열시킨 도둑이 누구입니까? 일본? 미국? 소련? 중공? 아닙니다. 어느 다른 민족이나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닙니다. 국민을 종으로 만드는 국가지상주의 때문입니다. 이제 정치는 옛날처럼 다스림이 아닙니다. 통치가 아닙니다. (중략) 그런데 이 민주주의 시대에, 나라의 주인이 민중이라면서 민중을 다스리려해서 되겠습니까? 분명히 말합니다. 남북을 구별할 것 없이 지금 있는 정권들은 다스리려는 정권이지 주인인 민중의 심부름을 하려는 충실한 정부가 아닙니다." 기억이 맞다면, 나는 함석헌 선생 덕분에 옹(翁)이라는 표현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역시 함 선생 덕에 도덕경을 읽었다. '겨레의 할아버지'라는 표현이 이렇게 착 들어맞는 인물이 어디 또 있을까. 정말 그는 '씨알(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