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확신 그리고 '황희정승'
나는 진심으로 황희 정승을 존경한다. 혹시 오해하실 분들을 위해 밝히자면, 황희 정승은 본관이 장수이고 나는 창원 황씨다. 그러니까 그가 나의 선조라고 해서 내가 이 양반을 존경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역사를 생각할 때, 종씨라고 해서 피가 섞였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물론 고위 공직자로서 검소한 삶을 누린 것 역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하지만 혹시 처갓집이 부유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마음을 거두기는 어렵다. 대통령도 영부인을 무서워하는 게 사실인데, 조선시대 재상이라고 달랐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양시론(兩是論)은 오늘 날에도 분명 되새겨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 일단 하인들의 소란에도 황희 정승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모두 들었다. 그리고 인정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