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114 국제농민회본부로부터
90년 전 오늘자 동아일보 2면에는 옛 소련에 있던 '국제농민회본부'에서 보낸 전보 한 통이 실렸다. 오늘 귀국민의 제7회 슬픈 기념을 맞아 국제농민회본부는 세계 40개국의 조직된 농민 단체를 대표해 가장 깊은 동지로의 동정을 농업 국민인 조선 동포에게 드리노라. 이 위대한 날을 기념하는 것은 영원히 조선의 농민에게 그들의 역사적인 국민적 의무를 일깨울 것을 믿으며, 자유를 위해 죽은 이에게 영원한 영광이 있을지어다. 현재 재감(在監·감옥에 갇혀 있는 일)한 여러 동지와 분투하는 여러 동지에게 형제적인 사랑의 문안을 드리노라. - 3월 1일 예상하시는 것처럼 제7회 슬픈 기념일은 삼일절 이야기였다. 이 기사가 나가자 조선총독부는 서울 종로경찰서를 통해 동아일보에 발행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고등계 형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