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18일
광주 톨게이트를 빠져 나올 무렵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비오지 않아?“ 먼저 자리를 잡고 있을 친구 녀석에게 문자 한통을 보냈다. "비는 오지만 상관없을 것 같아." 근 1년만에 찾은 광주는 어수선했다. 특히 미처 단정을 끝내지 못한 버스 터미널의 분위기는 더더욱 그랬다. 모두들 어디론가 향하는 분주한 발걸음, 그러나 이 분주함과 어수선함의 밑바탕에는 어쩐지 모를 고요가 숨어 있었다. 그렇게 너무도 이질적인 느낌으로 광주가 내게 안겼다. 터미널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기사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숙소는 어디가 좋은지, 어디 가야 소주 한잔 할 수 있을지. 그러는 사이 목적지에 도착했고, 기본요금이 겨우 넘는 삯을 지불하고 아스팔트 바닥을 힘차게 걸었다. 빗방울이 점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