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여인의 향기>에서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드는 망설이는 도나에게 탱고를 권하며 이렇게 말한다.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인생과는 달리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진 거예요. 만일 실수를 하면 스텝이 엉키고 그게 바로 탱고죠. 한번 해봅시다.
결국 둘은 너무도 완벽한 탱고를 추고, 앤워는 이 단 한 장면으로 피플紙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힌다.
하지만 거기까지의 그녀의 전성기였다. 곧바로 출연한 <
삼총사>에서 어린 왕비로 출연했던 앤워,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히로인은 앤워가 아닌 줄리 델피였다. 이후 <
바디 에이리언>에서 노출 연기까지 감행했지만 딱 거기가 끝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그래서 그녀가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짧게, 또 너무도 강렬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실수를 해서 엉키고 꼬인 탱고, 그것이 그녀의 영화 인생인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다.
그나저나 김태희 닮지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