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명문대로 이름 높은 하버드대 학생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이 포스트는 바로 이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하버드대 도서관 담당자에게 대충 상위 10권 목록을 부탁한 뒤 퀄트릭스(
www.Qualtrics.com)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버드대 도서관 담당자는 "하버드대는 도서관이 흩어져 있어 집계가 곤란하다"며 서점 판매 상위 10권 목록을 보냈다. 그는 "아주 꾸준한(steady) 판매량을 보이는 작품들"이라고 덧붙였다.
설문 조사에서는 트위터 국내 사용자를 중심으로 총 290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하버드대 서점 판매 상위 10권 중 읽은 책은 평균 2.5권으로 나타났다. 국내 누리꾼이 '읽었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은 책은 '죄와 벌(61%)'이 유일했다.
반면 '아홉가지 이야기'와 '벨자'를 읽었다고 답한 비율은 3%밖에 되지 않았다. 그밖에 △빌러비드 4% △미국민중사 8% △더블린 사람들 9% 같은 책도 '읽었다'고 답한 비율이 10%를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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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작가 |
설문 결과 |
1 |
1984년 |
조지 오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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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빌러비드(beloved) |
토니 모리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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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백 년 동안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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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미국민중사 |
하워드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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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죄와 벌 |
표도르 도스도예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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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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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더블린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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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제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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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아홉 가지 이야기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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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벨자 |
실비아 플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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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버드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영문학 입문서' 목록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 때문에 국내 네티즌이 책을 적게 읽는다고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고 본다.
자신을 미국 유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미국 학생들도 수업에 필요한 책만 학교 서점에서 사고 꼭 읽고 싶은 책은 아마존에서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목록에 포함된 책 중 "우리나라 독서 문화와 정말 거리가 멀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미국민중사' 정도가 유일하다. (사실 나도 이 책은 만화로 읽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민음사에서 펴낸 '세계문학전집' 200권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지만 역시 읽었다는 대답이 절반을 못 넘었다.
올 여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고전의 세계'에 잠깐 빠져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