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4일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에 건너 갔다가 6월 2일에 돌아왔습니다. 시카고에만 있다 온 건 아니고 이스트랜싱에 있는
미시건주립대에 더 오래 머물다 왔습니다.
덕분에 고정 꼭지라 할 수 있는 Link-O-Rama하고 2010년 5월에 본 영화를 건너 뛰게 됐습니다. 굳이 못 쓸 것까지는 없었는데 귀차니즘이란 그런 것이죠. Link-O-Rama는 언제든 새로 시작하면 되고 영화는 6월에 몰아서 쓰면 되니까요.
• 지난해 이맘 때는 테네시주 녹스빌에 갔었는데 그 때는
Destination Imagination(DI)이라는 곳에 다녀왔고 올해 다녀온 곳은
Odyssey of the Mind(OM)입니다. 사실 OM 내부 갈등 때문에 DI가 갈라져 나온 것이라 두 대회 성격은 비슷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퍽 신났지만 올해는 재탕이라 감흥이 조금 떨어졌다는 뜻이죠.
그래도 무엇보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푹 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한국에서도 휴일에는 잠을 많이 잤지만 이렇게 연속으로 푹 자본 건 퍽 오랜만이니까요.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이 되었나 봅니다.
• 미시건주립대는 미국 대학이 그렇듯 참 넓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캐치볼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브레슬린 학생 이벤트 센터(Breslin Student Events Center)를 방문해 좋았는데 제 어릴 때 우상이던 매직 존슨이 뛰었던 홈 코트이기 때문이죠.
또 때마침 보스턴과 올랜도가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어서 모처럼 NBA 중계도 실컷 보고 왔습니다. 물론 경기가 끝나면 매직 존슨이 해설하는 걸 들었죠.
• 대회를 마치고 시카고로 돌아와서는 네이비 피어, 천문대, 자연사박물관, 현대미술관, 시어즈타워 같은 관광 명소를 구경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다운타운에서 쇼핑도 물론.
쇼핑에서는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패드 재고를 물어봤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던 게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동영상으로만 볼 때는 '그래서 뭐?' 싶었는데 실물로 보니 안 살 수가 없게 만들었더군요.
아, 대신 아이폰 케이스 두 개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사실 저 야구공 케이스를 제가 가지고 싶었지만 블랙에는 잘 안 어울리더군요. 그래서 동생한테 양보했습니다. 조던 케이스도 충분히 뽀대 나지 않나요?
• 한국에 돌아와서도 몇몇 사건이 있었습니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
나는 연애보다 청승을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했으니 여기까지만.
• 투표 이야기를 빼먹었군요.
트위터에서 이미 밝혔지만 제 투표 결과는 이렇습니다.
도지사 - 무효
시장 - 꼴찌
도의원 - 3위
시의원 - 꼴찌
교육감 - 당선
교육의원 - 2위
계속 찍다 보면 제가 찍은 사람 여러 명이 당선되는 날도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