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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73 동아마라톤 시작


1931년 3월 20일자 동아일보에 ‘경성-영등포를 뛰는 마라손(마라톤) 대회’를 알리는 안내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가 중요한 건 당시는 영등포를 서울로 보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올해로 84회를 맞은 동아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1933년 제3회 대회 우승자는 양정고보의 손기정. 동아마라톤은 국내 최고 기록만 11번 나온 기록의 산실이다.

데이브 베디포드는 "달리기는 우리 인생과도 매우 흡사하다. 10%만 흥미로울 뿐 나머지 90%는 지루하고 단조로운 고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고된 일을 치르려 올해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사람은 2만 명이 넘는다. 무엇이 인간을 이토록 달리고 싶게 만들까.

나는 종종 그 이유를 이봉주에게서 찾는다. 이봉주(40번)보다 마라톤 풀코스를 많이 완주한 사람은 없다. (2위는 25회다) 그는 평생 '2등 이미지'로 살았지만 실제로는 국제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소유자다. 그러니까 마라톤은 승부가 아니라 경험이고, 이미지가 아니라 실재라는 이야기.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사람은 달린다. 어쩌면 그냥 그런 것뿐인지도 모르겠다.

기사 읽기: http://bit.ly/YnXO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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