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소신일지라도 이를테면 대통령의 소신일지라도 그것이 절대적일 수가 없고, 그에 대한 반대소신이 있다. 그러나 이제 거의 유행어처럼 되씹히곤 하는 정치 무대에서의 소신은 어떻게 보면 절대력을 지닌 것처럼 됐다.
박 대통령의 소신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는 우국론(憂國論)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우국 충정에 의해 세워진 정책일진대 어떠한 사람이 무어라 해도 그대로 밀고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중략) 이러한 의미에서 살펴볼 때 박 대통령의 소신은 위에서부터 내리 누리는 강요가 아니었는가. 능률과 시간을 독축하는 불안스런 속결은 아니었는가.
박 대통령은 항상 말하고 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 소신대로 하라"고. 그러나 무한책임은 무책임과도 통하는 것이 통치의 세계다. 더구나 책임을 한 사람이 지는 일이 있다 해도 그로 인한 무거운 불행의 멍에는 3000만이 두고두고 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1966년 3월 28일 '소신은 만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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