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노벨 문학상을 탄 인도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이 인도 시인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건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 때문. 이 시가 우리에게 처음 알려진 건 1929년 4월 2일자 동아일보. 일본을 찾았던 타고르를 방문해 이태로 당시 도쿄지사장이 선물 받은 것이다.
In the golden age of Asia(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Korea was one of its lamp-bearers,(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and that lamp is waiting(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번역자는 당시 동아일보 편집국장 대리였던 송아 주요한 선생)
김윤식 교수 등 일부 학자들은 타고르가 이에 앞서 1917년 '패자의 노래(The song of the defeated)'를 지어 한국에 선물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시는 타고르가 미국에서 펴낸 '채과집(Fruit-Gathering)'에 이미 실렸던 것이다. 몇몇 국어 교과서는 이 패자의 노래가 3·1 운동에 실패한 조선 민족을 달래는 시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시성이라도 1919년 일어난 3·1 운동 실패를 예견하고 1917년 시를 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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