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연합뉴스, 일본 교토통신과 합동 인터뷰를 하면서 일왕 방한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거리감을 완전히 해소하는 마지막 방문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방한이 내년 중이라도 이뤄질 수 있으면 양국 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굳이 링크를 덧붙이지 않아도 블로고스피어는 후끈 달아 올랐다. "역시 애국자", "한일합방 100주년이 기념할 일이라고?", "왜 이 양반 임기 중에 독도가 일본땅이 될 것 같지?"하는 논조가 다수. 그런데 이 기사를 한번 보자.
이는 지난해 4월 한일정상회담 당시 이 대통령이 일왕을 만났을 당시 초청한 것을 두고 교도통신이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이다.
이 대통령이 먼저 "내년 100주년이니까 와달라"고 부탁한 게 아니다. 기자 질문에 대답을 한 것뿐.
이 정부 들어서 너무 자주 본 장면이라 식상하다고? 이 사진은 모두 2001년에 촬영한 것이다. 그때 우리나라 대통령 이름은 김대중이었다.
아니, 김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한번 더 힘주어 말하면 나도 역대 대통령 중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만 그때는 아무도 "김 대통령 때문에 경찰이 날뛴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하고 싶은 것뿐이다. 이건 대통령 잘못이 아니라 "경찰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다."
역시 "관점이 대상을 만든다."(2)
• 관점이 대상을 만드는 전형적인 사례. 우리는 언제쯤 이 어이없는 인종차별을 그만둘 수 있을까?
• 좋든 싫든 언어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이 포스트가 맞다는 건 안다. 동시에 기자질로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기자는 자기 생각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나라면 '그거 얘기 안 되는데요'하고 먼저 얘기했겠지만 사실 나는 얘기가 되도 일하기 싫어 그렇게 말할 때도 있으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