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들었으면 한 번 읽어보자. 나는 PD 저널리즘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YG가 부릅니다. 'I Don't Care.'"하는 식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접근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논란의 중심이 된 '하트 브레이커'의 경우 정확히 말하자면 1절의 랩플로우가 비슷해 생긴 논란인데 플로리다의 '라이트 라운드'의 경우 해외 음악에 관심 있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라면 거의 다 알만한 너무 유명한 곡인데다가 더욱이 얼마 전 국내가수가 번안 곡으로 불러 지상파 방송까지 출연 했던 곡인지라 지드래곤과 YG의 동료들이 “이곡을 몰랐다거나 또는 대중들이 잘 모를테니 몰래 표절하자”는 식의 발상은 성립 자체가 되질 않는다고 본다. 세상 한구석에 숨겨진 사소한 비밀도 모두 밝혀지는 요즘 같은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의견들 중에는 “지드래곤이 굳이 왜 그랬을까? 랩과 가사를 만드는 랩퍼들에게 랩 몇 소절 수정해 다시 녹음 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양현석과 테디, 페리, 쿠쉬 등 그의 선배들은 왜 지드래곤에게 왜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적지 않았다.
대중을 속이려다 생긴 논란이 아니라 그 반대로 생각했다가 생긴 논란이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더욱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지난 12년간 수많은 소속가수들과 음반작업을 함께 해온 총책임자로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 책임은 지드래곤에 비해 수십 배, 수백 배에 이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혼자 무거운 짊을 안고 있는 지드래곤에게... 그의 팬들에게...
So What? 사람은 읽은 건 일단 뭐든지 다 믿는다. 심리학자가 아니라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보고 들은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지금 이 논란을 두고 사람들은 "YG는 표절 집단"이라는 정보를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을 깰만한 정보를 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글 어디에도 '그 반대로 생각'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들 알 만한 곡인데 설마 우리게 베꼈겠냐?" 이 논리 하나뿐이다. 이러니 아무리 YG가 아무리 부정해도 다들 표절이라고 믿을 수밖에.
• 잠깐 열 식히는 뜻으로 "너무 너무 예뻐 눈이 눈이 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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