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는 'kini 자살 소동'으로 화끈하게 시작했습니다. 한 사이트에서 한때 '낚시꾼 kini羊'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일이 묘하게 흘렀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 잠 못 들게 만든 죄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뭐랄까요? 제가 시작한 건 맞지만 '정말 이게 나 때문에 빚어진 일일까?' 싶더군요. 저에 대해 전혀 모르는 타인이 제 삶을 논하고 또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제 개인정보가 여기저기 떠다니는 걸 지켜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심리학적으로 이런 과정은 어쩌면 '본능'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옳다, 누가 그르다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은 원래 그런 동물이라는 체념입니다. 저도 반대 쪽에 있었더라면 똑같이 행동했을 테니까요.
• 그래도 덕분에 매일경제 2면에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기사에 처음 등장한 건 아닙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국회 기자실에서 노트북 도난 당했을 때도 기사가 나왔습니다 -_-;
• '다이나믹 듀오' 노래는 좋아하는 편. 그런데 다이나믹 듀오가 '다이나믹(김윤성)+듀오(최재호)'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 경항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낸 건 시각에 따라 평이 크게 다를 수 있는 문제. 내 생각에 아랫 부분을 덧붙인 건 사실 좀 '코미디'라는 느낌이다.
◇ 경향신문 어떤 회사=경향신문은 전·현직 사원이 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사원주주회사다. 1946년 가톨릭에 의해 창간되었으나 정치환경에 따라 소유주가 여러차례 바뀐 끝에 98년 지금과 같은 독립언론 구조가 됐다. 이후 경향신문은 정치권력을 포함해 어느 곳이든 성역없이 보도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2007년 말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사건을 집중 보도한 것을 계기로 삼성으로부터 2년 이상 광고를 받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광고 수주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니까 거꾸로 말하면 노무현 정부 때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광고 수주액'이 충분했다는 뜻이니까. 또 '경향 하우징' 얘기는 왜 한 줄도 없는 거지?
• LA 타임즈에서 소개한 '한국 수습 기자 생활' 편견이 참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 그래도 다시 한 번 하라고 하면? '절대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