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코크가 펩시콜라를 꺾고 지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탄산음료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다이어트 코크가 2009년보다 많이
팔렸기 때문이 아니라 펩시콜라가 덜 팔렸기 때문입니다.
무알코올 음료 산업 동향지 '베버리지 다이제스트'는 최근
2010년 판매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어트 코크는 탄산음료 시장 제품 점유율 9.9%를 차지했습니다. 2009년에도
9.9%였습니다. 반면 펩시콜라는 2009년 9.9%에서 지난해 9.5%로 떨어졌습니다.
다이어트 음료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이어트 펩시 시장 점유율도 5.6%에서 5.3%로 0.3%포인트
내려갔거든요. 펩시콜라뿐 아니라 펩시 제품 전체에 뭔가 균열이 생긴 겁니다. 다이어트 마인틴듀, 다이어트 닥터페퍼 인기가 올라간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죠.
월스트리트저널은 펩시가
지난해
시작한 마케팅 프로그램이 먹히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펩시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
펩시 리프레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여러 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면 최대 2000만 달러(2258억 원)를 지원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입니다.
반면 코카콜라는 TV광고처럼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에 투자했습니다. 미국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를 내보냈고, 아카데미
시상식 때는 다이어트 코크 광고를 틀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펩시사(社) 시장 점유율(2009년 29.9%→2010년 29.3%)이 떨어질 때
코카콜라사는 0.1% 포인트 올랐습니다.(41.9%→42%)
펩시는 아직은 괜찮다는 의견입니다. 펩시사는 “리프레시 프로젝트에 8700만 명이 넘게 참여했고 이게 장기적으로는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TV 광고를 늘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슈퍼볼 광고 역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펩시는 리프레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소다가 정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Could a soda
really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그 답을 찾기 전에 펩시가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부터
모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