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코카콜라입니다. 코카콜라는 올해 베트남에서 '세컨드 라이프'라는 판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를 사는 손님들에게 이색 병뚜껑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이죠.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들은 이 16가지 뚜껑으로 코카콜라 병을 그림 붓, 연필깎이, 분무기 같은 걸로 바꿀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오그래디 코카콜라 ASEAN 통합마케팅 이사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릴 방법을 항상 연구해 왔다"며 "이 다양한 병뚜껑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쉽고 실용적인 방법이 아주 많다는 걸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코카콜라는 펩시와 함께 플라스틱 사용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모션 이벤트에 이런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미도 깔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재활용이 아니라 재사용인 걸까요? 동남아에서는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애드에이지 지적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한 오길비앤매더 차이나의 그레이엄 핀크 최고창의경영자(Chief Creative Officer)는 "아시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물건을 내다 버리는 걸 싫어한다. 사람들이 상자, 병 같은 걸 아주 창의적으로 재사용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이런 습관을 파고든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도 한때 선키스트 병이 국민 물병이던 시절이 있었죠.
코카콜라는 올해 베트남에서 병뚜껑 약 4만 개를 나눠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올해 안에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카콜라 관계자 여러분, 한국에도 좀 뿌려주시면 아니 될까요? 한국은 이제 재활용 개념이 자리 잡은 나라지만 이건 놓치기 싫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