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선충전이 가능한 아이폰 케이스가 시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S6 등 현재 나와 있는 무선충전기술은 특정한 패드 위에 기계를 올려두어야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선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무선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만 어딘가 2% 모자란 게 사실. 이 때문에 무선충전을 뜻하는 정식 영어 표현은 유도 충전(Inductive Charging)입니다. 아무 곳에나 두어도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니콜라 랩스에서 만들고 있는 이 케이스입니다.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따와 만든 이 회사는 공기 속을 뚫고 다니는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y)에서 전기를 수확(harvest)하는 반도체 회로 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선 주파수에는 휴대전화 통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셀룰러,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 들어갑니다. 이런 무선주파수는 사실상 어디든지 존재하기 때문에 이 케이스만 있으면 어디서든 충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이 기술 자체가 휴대전화가 여러 무선주파수 채널를 통해 외부와 통신하는 걸 역으로 이용한 겁니다. 전화기에서 외부로 신호를 쏘고 남은 전자기파를 가져가다 직류(DC) 전기로 바꾸는 거니까요. 그렇기에 단점도 존재합니다. 영구 기관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이 케이스를 쓰면 아이폰6를 기준으로 최대 30%까지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낭비하는 전파를 가지고 만든 걸 감안하면 무시하기는 힘든 결과입니다.
이렇게 무선주파수를 직류 전기로 바꾸는 기술은 원래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처음 연구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대학 연구실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이 바로 니콜라 랩스인 거죠. 이 회사는 아직 무선충전 케이스 이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업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99 달러(약 10만7880 원)에 크라우드 펀딩을 받을 예정입니다. 니콜라스 랩스는 앞으로 4개월 안에 이 투자자들에게 시제품을 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에는 1년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나니 어쩌면 애플워치를 살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애플워치는 기본적으로 '시계'라고 생각했고, (거의) 매일 충전해야 하는 시계라면 매력이 참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잉여 전파로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온다면 훨씬 쓰기 편리할 테니 말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