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이 블로그에 Link-O-Rama를 쓴다면 꼭 넣고 싶었던 글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비주얼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사라 레오 씨가 쓴 'Mistakes, we’ve drawn a few'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에서 예전에 그린 그래프 가운데 더 잘 그릴 수 있던 걸 골라서 새로 그리고 그렇게 그린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래프를 잘 활용하기로 소문난 매체이지만 언제든 더 잘 그릴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는 법이니까요.
그러니 '데이터 스토리텔링: 설득력 있는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데이터 시각화 기법'을 쓴 콜 누스바우어 내플릭 씨가 이 책 저자 서문을 "나쁜 그래프는 어디에든 있다"고 시작한 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내플릭 씨는 "파이 그래프와 같은 비효율적인 그래프가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파이를 굽고 여행을 하면서 남편, 그리고 두 명의 어린 아들과 모험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파이 그래프처럼) 나쁜 그래프를 자꾸 그릴까요?
이에 대해 내플릭 씨는 "여러분은 학교에서 언어와 수학을 배웠을 것이다. 언어에서는 단어들로 문장을 구성해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수학에서는 숫자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두 가지를 같이 배우는 경우는 드물다. 어느 누구도 스토리를 숫자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은 물론 이 분야에 능숙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당연히 '스토리를 숫자로 표현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겠죠? 내플릭 씨는 이 책을 통해 "'데이터 보여주기'에서 '데이터로 스토리 전달하기'로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갑자기 이 책을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는 건 출판사에서 의뢰를 받았기 때문에 아니라 내플릭 씨가 이 책을 쓰면서 활용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엑셀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파일을 받아서 열어보시면 (파일에 따라 아래 탭 구분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나쁜 그래프'를 '더 나은 그래프'로 어떻게 고쳤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프 형태가 같을 때도 있고, 더 스토리에 걸맞은 형태로 바꿀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는 똑같은 설문조사를 파이 그래프에서 슬로프(slope) 그래프로 바꾼 결과물입니다.
저는 확실히 슬로프 그래프 쪽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런 식으로 그래프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시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내려받아서 확인해 보세요.
아, 내플릭 씨는 맥용 엑셀에서 작업을 해서 다른 운영체제(OS)에서는 레이아웃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제가 윈도10에서 엑셀 2016으로 파일을 확인한 결과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내플릭 씨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올리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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