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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88 박정희 웨스트포인트 방문


이번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을 상징하는 장소가 'W호텔'이라면 아버지 박 대통령의 1965년 미국 방문 때 상징 장소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였다. '예비역 대장' 출신 아버지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학칙 위반자에 대한 징계 철회를 학교에 요청해 "(학생들이) 명절 기분에 젖게 했다."(1965년 5월 22일자 동아일보)

아버지 박 대통령이 유독 튀는 인물이어서 이런 '특사령(特赦令)'을 행사했던 건 아니었다. 웨스트포인트는 국가 원수가 학교에 방문할 때 '가오 한번 잡으시라고' 이런 관례를 만들어 놓고 있던 것. 베른하르트 네덜란드 왕자는 박 대통령보다 겨우 1년 반 전인 1963년 12월에 이 특사령을 행사했다.

그러나 남북 분단 상황에서 이 특사령의 의미는 퍽 컸다. 이 날 특사령 덕에 죄과(罪過)를 씻은 사관후보생들이 나중에 근무 기피지로 꼽히던 한국 근무를 자처했기 때문. 국가 원수 방문길에 만난 이들은 이렇게 격려하는 것이다. 너무 많이 꾸짖어 미안하다고 허리 한 번 툭 치는 게 아니라…

기사 읽기: http://bit.ly/13Tvf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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