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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읍시다 #96 어떤 혈서


"연구원 일동은 최첨단 기술은 시분할전자교환기의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만약 개발에 실패할 경우 어떤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을 서약합니다." 아니 어떤 시대에 어떤 걸 개발하길래 이렇게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진 걸까.

지금은 흔하고 흔한 게 전화. 그러나 1980년까지도 전화는 집 한 채 가격이었다. 전화기 자체가 비쌌기 때문이 아니라 전화 회선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 전화를 설치하려면 1년 이상 기다리는 일이 흔했다. 이에 전두환 군사 정권은 한국전기통신연구소(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시분할 방식 전자 교환기를 개발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연구원들이 혈서로 다짐을 밝힌 것.

이렇게 개발에 성공한 게 전전자교환기(TDX-1)다. 이 교환기의 후손 격인 TDX-10 덕에 우리나라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에 성공했고 와이브로, 디지털미디어방송(DMB)도 쓸 수 있게 됐다. 물론 혈서는 저때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었겠지만 어쩐지 요즘 사람들은은 옛날만큼 치열하게 살지 않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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