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드롭박스를 추천하는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버전 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그저 드롭박스(Dropbox) 폴더가 '범용직렬버스(USB) 메모리'라고 생각하시고 쓰시면 그만입니다. 이는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입니다.
거꾸로 드롭박스 최고 단점은 '짜다'는 걸 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회원 가입을 하면 드롭박스는 2GB(기가바이트)밖에 주지 않습니다. 구글 드라이브(15GB)는 물론 최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를 깔면 자동으로 설치하는 원 드라이브(5GB)하고 비교해도 참 적습니다. 요금제에 중간 단계도 없습니다. 무료 계정 다음이 곧바로 한 달에 19.99달러(1년 199달러)를 내고 1TB(테라바이트)를 쓰는 겁니다.
단, 퀘스트(?)에 성공하면 최대 16GB까지 무료 용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추천 퀘스트. 그러니까 혹시 아직 계정이 없으신 분이 이 링크를 통해 드롭박스에 가입하시면 500MB(메가바이트)를 추가해 2.5GB로 서비스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표에서 드롭박스 사용 요금에 '계정 상태에 따라 다름'이라고 쓴 건 이렇게 퀘스트를 몇 개나 성공했는지에 따라 무료 제공 공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별 가격
용량 | 구글 드라이브 | 드롭박스 | 원 드라이브 |
2GB | 무료 | 무료 | 무료 |
5GB | 무료 | 계정 상태 따라 다름 | 무료 |
10GB | 무료 | 〃 | 2.99달러 |
15GB | 무료 | 〃 | 2.99달러 |
50GB | 2달러 | 19.99달러 | 2.99달러 |
100GB | 2달러 | 19.99달러 | 10달러 |
1TB | 10달러 | 19.99달러 | 13달러 |
저는 위에 쓴 것처럼 드롭박스를 USB 메모리처럼 쓰기 때문에 용량 문제로 불편한 걸 거의 못 느끼고 삽니다. 이 컴퓨터에서 저 컴퓨터로, 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파일을 옮겨 작업하는 용도로 드롭박스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래도 처음부터 '대용량 파일 백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다면 일단 드롭박스는 정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료 결제 의사가 있으시면 사정이 다릅니다. 제 아내는 드롭박스를 유료 결제를 선택해서 아예 '내 문서'처럼 씁니다. 이 경우에는 '백업' 쪽에 더 무게가 실렸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신혼집에 네트워크 연결 스토리지·NAS를 구축하려다 접은 이유 하나가 아내가 드롭박스 유료 계정 보유자라는 점이었습니다.)
대신 저처럼 주로 작은 파일을 옮겨 다니는 게 목적이라면 드롭박스가 최고입니다. 일단 (작은 파일을 동기화할 때) 드롭박스는 빠릅니다. 서버에 파일 전체를 올렸다가 내려 받는 방식이 아니라 바뀐 부분만 주고 받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버전 관리가 됩니다. 파일을 바꿨거나 지웠을 때 무료 계정은 최장 30일까지 버전별 파일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다가 망쳐서 파일을 되돌리고 싶을 때 딱입니다. (이 포스트도 몇 번 되돌렸습니다.)
또 드롭박스는 '마법 주머니(Magic Pocket)'라는 콘셉트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운영체제(OS)를 바꿔도 파일이 깨지거나 동기화에 실패하는 일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없습니다. 모든 기기에서 똑같은 형태로 파일을 열어볼 수 있는 것. 저는 '리눅스 민트'를 OS로 설치한 컴퓨터도 한 대 쓰는 데 리눅스를 드롭박스를 빼면 사실 마땅한 대안도 없습니다.
좀 깊이 들어가면 보안도 장점. 드롭박스사(社)는 드롭박스가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에 "광고업체나 타사에 (개인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아예 이용 약관에 못 박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드롭박스 최고 장점으로 보안을 꼽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가 최고인지는 사용하시려는 목적에 따라 다른 게 당연한 일. 이렇게 '드롭박스 예찬론'을 펼치는 저부터 구글 드라이브를 병행해 씁니다. G메일을 쓴다는 것 자체가 구글 드라이브를 쓴다는 뜻이니까요. 또 '다른 분과 파일을 공유해야 할 일이 있을 때'도 주로 구글 드라이브를 씁니다. 드롭박스에 공유 기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드롭박스보다 구글 드라이브 공유 기능이 친숙한 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우리'를 위한 클라우드로는 구글 드라이브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드롭박스는 어느덧 클라우드 세계에서 산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다른 서비스보다 뒤쳐지는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편하고 믿을 만합니다. 지금 쓰고 계신 클라우드 서비스에 만족하시지 못한다면 어서 드롭박스를 설치해 보세요.
'이거 없이 못 산다 싶은 어플리케이션 6종 세트' 포스트에 당연히 드롭박스가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빼먹었다는 걸 알게 돼 남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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