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Pixar)에서 내놓은 애니메이션을 한 번이라도 보셨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 인트로 화면.
여태 한 번도 여기에 램프가 등장하는 이유를 궁금해 한 적이 없었는데 픽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이 동영상에는 스티브 잡스가 등장합니다. 잡스가 애플뿐 아니라 픽사에서도 최고경영자(CEO)라는 건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잡스가 처음부터 픽사와 함께 했던 건 아닙니다. 월트디즈니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했던 존 라세터가 루카스 필름에서 처음 시작했던 그래픽 팀에서 픽사가 출발했죠.
하지만 투자 대비 이득이 기대에 못 미쳤고 조지 루카스는 손을 듭니다. 위 다큐멘터리에서 루카스 감독은 "극소수에게만 해당된 시장이라 사업성이 저조했다"며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소 40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했다. 우리는 그런 돈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때 이 팀에 관심을 보였던 이가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팀을 이끌던 라세터와 에드 캣멀을 잡스에게 자기들 실력을 보여줄 무언가 필요했죠. 그게 바로 저 램프였던 겁니다. 잡스가 보인 반응은 동영상에 소개돼 있죠.
결국 픽사는 이 램프 동영상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듭니다. 픽사에서 처음으로 만든 디지털 애니메이션이죠. 동영상에 나온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