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소개한 것처럼 장충단 집회 방해 사건은 피의자들 생생한 얼굴 사진이 지면에 실렸지만 검찰은 신원확인에 "의외의 수난을 겪고 있"었다. 그랬더니 해당 사진을 단독 보도했던 동아일보에는 독자 투고 편지가 한 통 날아왔다. 사진에 등장한 개개인 이름을 모두 적은 편지였다. 이 덕이 이 사건은 지난 글에 쓴 것처럼 진행됐다.
요즘 들어 전 세계 뉴스 미디어 컴퍼니는 오픈 뉴스룸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다. 가디언은 아예 독자들을 '가디언 클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언론의 속성에 이미 이 기능이 들어있는 것이다. 인터넷 속보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이를 잊고 있는 것뿐.
유독 '30년 독자'가 많은 국내 신문이 있다. 그러나 그 공장은 사실 독자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솔직히 모른다. 늦지 않았다. 물어 보면 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궁금해 하는 걸 미리 예측하면 된다. 그게 언론사라는 곳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역사의 진보를 이끌어 온 방식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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