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손이) 망하라는 한국 힙합 대신 한국 언론사 닷컴이 망하게 생겼습니다.
구글은 9일(이하 현지시간) 크로미움 블로그를 통해 '올해 7월 9일부터 전 세계 크롬 이용자 누구나 이 웹 브라우저에 자체적으로 들어간 광고 차단 기능(애드 블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에 사는 이용자는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애드 블록 적용한 크롬을 쓰고 있었습니다. 6개월 뒤부터는 이 기능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것.
물론 예전에도 '애드 블록 플러스' 같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 서핑 도중 보기 싫은 광고를 가리는 게 가능했습니다. 크롬 내장 애드 블록은 서버 사이드에서 아예 광고를 차단한다는 게 차이점입니다. 구글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광고는 별도 프로그램 없이도 아예 크롬에 뜨지 않게 되는 겁니다.
구글은 지난해 '더 나은 광고를 위한 연합(Coalition for Better Ads)'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이 단체는 △팝업 광고 △소리가 나는 자동 재생 광고 △(콘텐츠가 나타나기 전에 뜨는) 카운트다운 기능이 들어간 프리스티셜(prestitial) 광고 △(주로 데스크톱 화면 하단을 차지하고 비키지 않는) 대형 스티키(sticky) 광고 △광고 높이가 모바일 화면 3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플래시 애니메이션 광고 △(화면 스크롤에 따라 결국 화면 전체를 뒤덮는) 대형 스크롤오버 광고 등을 지양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앞으로 크롬도 이런 광고를 차단하게 됩니다.
거의 모두 한국 언론사 닷컴에서 쉽게 볼 수 있던 광고 형태. '기사 어뷰징'을 통해 독자를 홈페이지로 끌어들인 뒤 광고 수익을 노리던 한국 언론사 닷컴으로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조치입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점유율 58.7%를 기록하고 있는 웹브라우저입니다.
(결이 조금 다른 얘기였지만) 니먼 저널리즘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언론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 애플이 2019년에 무엇을 할지 결정할 수 없다. 대신 홈페이지는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서 자사 홈페이지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결이 조금 다른 얘기지만) 한국 언론사는 결국 구글이 올해 무엇을 할지 결정할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좀! 그래도 아마 분명 또 한국 언론사는 길을 찾아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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