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침문(弔寢文): 평생 딱 하나뿐이던 '내 침대'와 작별하며
유세차(維歲次)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일(某日)에 새신랑 모씨(某氏)는 두어 자 글로써 침대(寢臺)에게 고(告)하노니, 인간의 휴식 가운데 가장 종요로운 것이 취침이로대,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는 것은 도처에 흔한 바이로다. 이 침대는 한낱 작은 물건이나 이렇듯이 슬퍼함은 나의 정회(情懷)가 남과 다름이라. 오호통재(嗚呼痛哉)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내 몸 뉘인 지 우금 이십 칠 년이라.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요.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心神)을 겨우 진정하여 너의 행장(行狀)과 나의 회포를 총총히 적어 영결(永訣)하노라. 연전에 우리 부모님께옵서 분가하시매 가구점을 다녀오신 후에, 프레임과 함께 너를 주시거늘, 너는 퐁퐁도 되었다가 프로 레슬링 링도 되었다가 씨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