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된다는 것
지독한 성대의 떨림보다 목근육의 긴장으로부터 비롯되는 필터의 빨아들임에 오히려 더 집착하는 까닭은 타들어 가는 그리움에 지배되는 초조함에 있기도 하지만, 내게 주어진 몫의 이유는 무관심에 있었다. '그들'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벽을 치는 무관심, 그래서 난 무거운 언어 대신 가벼운 담배 연기를 택했다. 아니다, 무관심은 처음부터 표현의 가능성조차 지니지 않는다. 누군가를 이해하려 애쓰려 할 발동을 거는 관심, 하지만 신만이 용서의 권리를 가졌듯 누군가에게 깊지도 않은 이해의 눈빛을 보낸다는 것 또한 그들로서가 아니라 철저히 타인이 될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무관심에 대한 관심조차 하나의 관심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뽑고, 누군가에게 뽑히고, 한쪽은 나를 알고 나는 상대를 알지 못한다. 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