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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온 몸 하얀 판다 첫 포착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 캐릭터. 왼쪽부터 아이스 베어, 그리즐리, 판다. 카툰네트워크 제공


(대왕)판다를 다른 곰과(科) 동물 7종과 구분하는 제일 큰 특징은 다크서클(?)을 포함한 검은색 무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판다 얼굴을 그려보라면 다들 눈을 까맣게 칠할 겁니다. 판다는 팔과 다리도 까맣습니다.


그런데 모든 판다가 그런 건 아닙니다. 중국 산시(陝西)성에는 원래 까만 무늬가 있어야 할 자리가 갈색인 친링(秦嶺) 판다도 삽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갈색 판다가 친링 산맥 일대에 200~300 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정이 아니라 갈색 털이 나는 친링판다. 시각(視覺)중국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해발 2000m에 자리한 쓰촨(四川)성 워룽(臥龍)자연보호구역에서 몸 전체가 하얀 판다를 발견했습니다.


2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롱자연보호구역 관리사무소는 몸 전체에 하얀 털이 나고 눈은 빨간 판다가 해발 2000m 숲 속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지난달(4월) 중순 모션 카메라로 포착해 그 사진을 최근 공개했습니다.


온 몸이 흰 털로 뒤덮인 판다. 워룽자연보호구역 관리사무소 제공


이 판다는 친링판다처럼 아종(阿從)이 아니라 백색증 때문에 검은 털이 자라지 않은 겁니다. 백색증은 동물이나 사람 눈, 피부, 머리카락 등에서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하는 선천성 유전 질환입니다.


백색증은 신체 부위 색깔을 하얗게 만들기는 하지만 장기(臟器) 기능 등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닙니다. 단, 판다 검은 털에는 보호색 기능이 있기 때문에 위장(僞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 소속 리성(李晟) 중국 베이징(北京)대 연구원은 "야생 백생증 대왕판다 사진을 온전하게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사진으로 판단하건대 이 판다는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 행정 총책임자인 두안자오강(段兆剛) 중국 공산당 워룽특별행정구 서기는 "카메라를 더 많이 설치해 현재 한 두 살로 추정하고 있는 이 판다의 성장 과정을 관찰할 것"이라며 "이 판다가 짝짓기 과정을 포함해 다른 판다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판다는 외형이 워낙 달라 다른 판다와 쉽게 구분할 수 있을 터. 그런데 다른 야생 판다는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구분할까요? 중국 정부가 찾은 해답은 안면 인식 기술이었습니다.  판다끼리는 눈 주위에 있는 까만 무늬로 서로 누가 누군지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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