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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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이번에도 GomTV였다. 아무래도 '다큐멘터리' 꼭지에 있는 영상들을 다 보고 났더니, 무료한새벽 시간을 주로 '무료영화'와 함께 보내게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름 졸립지 않게 러닝 타임이 흘러갔다.

말하자면 이건 나처럼 새벽에 별달리 할 일이 없어 영화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꼭 맞는 영화였다. 좀 유식하게 말해서 관습적인 내러티브,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면 너무 뻔한 영화. 그리 재미있지도 않고, 딱히 감동스럽지도 않으며, 보고 나서도 별달리 남길게 없는 그런 영화 말이다.

하지만 그나마 볼만했던 건 만화 주인공 같은 캐릭터들이 연주하는 '스윙 재즈'였다. 이걸 칭찬이라고 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학생 밴드가 연주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연주 실력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겠지만, 오히려 연기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농담이다.

그리고 하나 더 칭찬해 주고 싶다면, 여고생 소녀들의 심리를 정말 만화처럼 표현했다는 것? 달리 말해, 20대 후반인 내 머릿속의 소녀에 대한 환타자를 충족시키는 데는 나름 성공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다면 좀 피곤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아, 하지만 최대 수확. 이제껏 일본 여배우에 빠져본 적이 없던 내게 우에노 주리는 어인 일인지 상큼하게 다가왔다. 네이트온도 MSN도 온통 이 녀석의 사진이 도배해 버렸으니 말 다했다. 정말 소녀에 대한 내 환타지는 모처럼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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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을 하다 보니 스윙걸즈 관련 상품이 꽤 많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연 우리의 문화 산업은 언제 이런 토대를 마련할까? 별 거 아닌데 왜 못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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