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筆
총명불여둔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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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양

녀석과 함께가지도 않은 노래방이었는데도 결국 '바램'을 불러 제꼈고
늘 그렇듯 얇은 여름 이불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으면서도 선풍기 바람은 신나게 머리쪽으로 불어왔다.
한 겨울에도 위풍이 부는 곳에 머리를 두고 자는 버릇은 가을의 문턱에서도 여전한 모양이다.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매일매일 확인하는 계정들임에도 아웃룩 익스프레스는 읽지 않은 메일이 164개나 있다고 지랄 해대고
어차피 읽지도 않을 것들이면서 무에 그리 남길 게 있다고 싹 드래그한 뒤에도 삭제를 클릭 못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냉소증의 버릇은 사이버 공간 안에서도 여전한 모양이다.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우파니샤드고
지랄이고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고
지랄이고
예수님의 말씀이 곡해되고
지랄이고
한가위고
달이 뜨고

돈 벌어서
술 마시고
2차 가서
울든지
지랄하든지

인생은 생방송이고
지랄이고
모노 드라마고
줄타기고
지랄이고
돈 벌어서
술 마시자

고독이고
고민이고
어린 것들이 세상을 다 안다
지랄이고
지들 맘대로
말까고 지랄이고
빨간 립스틱이고
지랄이고

짊어지고
지랄하고
생각하고
지랄하고

술마십쇼
술마시오
술마시게
술마셔라
술마시다
죽으면돼

엄마마저 확인하라고 부르는 서태지의 컴백공연 따위엔 관심도 두지 않은 채
Winamp에서 흘러나오는 Kidrock을 들으며 느끼버린 cowgirl이란 낱말의 생경함에의 어지럼증.
'의'가 연속해 들어가는 두 어절의 어색함 대신 불쌍한 '의' 소리를 한번쯤은 더 쓰고 픈 모양이다.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

끝말잇기 동에서는 시삽이 비용 전액을 지불하는 벙개를 감행한다고 하고
정민이 누나의 이야기 속에 가끔 등장하는 멋지디 멋진 락동 시삽은 시드니행 비행기를 탄단다.
어떻게 여길 떠날까 늘 궁리를 하면서도 저딴 것들에 신경이 쓰이긴 쓰이는 모양이다.
吾安得夫忘言之人 而與之言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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